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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 외삼촌이 조카 유괴 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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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 외삼촌이 조카 유괴 돈 요구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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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초등학생이 외삼촌에게 납치됐다 8시간 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18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모(31)씨는 이날 오후 1시께 학교에서 귀가하던 조카 홍모(8)군을 흰색 승용차에 태워 유괴한 후 홍군의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홍군의 부모는 모르는 전화번호로 "함께 자살하러 간다. 아들을 보고 싶으면 오후3시30분까지 계좌번호로 7,000만원을 보내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경찰에 아들의 피랍을 신고했다.

경찰은 홍군 친구들로부터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계좌번호를 추적한 결과, 홍군의 외삼촌인 이씨의 범행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홍씨 부부는 이씨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한 후 문자메시지를 남겼고, 홍군은 납치 8시간 만인 오후 8시30분께 특별한 외상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홍군은 경찰조사에서 "외삼촌과 차를 타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다 삼촌이 집 근처에 내려준 후 어디론가 가버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신용불량자로 홍군 부모에게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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