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구촌을 구하라'
세계 정상들이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64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지구의 번영과 안보를 위협하는 글로벌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심각성을 더해가는 기후 변화와 핵 확산, 그리고 고비에 있는 금융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 초강대국을 망라한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것이다. 3대 핵심 현안 모두 세계를 나락에 빠뜨릴 수 있는 현실적 위협이지만 국가간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아 이제껏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미국에 모이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뤄낼지 주목되는 이유다.
22일(현지시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24일 유엔 안보리 핵확산금지 특별 정상회의, 그리고 24일부터 이틀간 금융위기를 다룰 주요20국(G20) 정상회의 등 3대 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의 면면은 현안의 엄중함과 함께 치열한 외교전도 예고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이 국제적 리더십을 겨루게 되고 새로 취임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도 국제무대 첫 데뷔전을 치른다.
특히 이번 3개 정상회의에서 다룰 현안은 선진국과 개도국간은 물론, 강대국 사이에도 입장이 갈리는 복잡미묘한 사안이다. 한 유엔관계자는 최근 100여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기후변화 회의와 관련, "결론이 미리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대규모 정상회의가 열린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안이 시급해 정상회의가 열리지만 참가국의 정치ㆍ경제적 이해가 첨예해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각국 정상들이 자국 이해를 넘어 '이익의 균형'에 충실한 선택을 할 수 있을 지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