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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Global Brands' 공격경영이 이름값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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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Global Brands' 공격경영이 이름값 올렸다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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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월 내 놓은 두께가 3㎝도 안 되는 발광다이오드(LED) TV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출시 6개월이 안 돼 100만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읽고 2년간의 준비 끝에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TV를 내 놓은 창조경영의 결과였다.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 까닭에 상반기 미국 LED TV 시장 점유율은 무려 9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히트 상품이 된 LED TV를 연말까지 2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6월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의 2009년 신차 품질조사에서 95점을 획득,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역대 최고점수로 정상에 올랐다. 도요타와 혼다 등 세계 최고의 품질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업체를 모두 따돌린 것. 현대차는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벤츠, BMW, 아우디 등을 추월,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현대차의 고급 세단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신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리 기업들의 공격 경영이 깜짝 실적과 브랜드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과 기업 이미지가 그 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지표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혁신적인 개발 프로세스에 따른 프리미엄 제품 전략과 지역별 특화 마케팅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분기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컬러TV 23.0%, LCD TV 23.7%, D램 34%, 낸드플래시 41.6% 등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모두 세계 1위이다. 휴대폰도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19.7%를 기록, '마의 벽'인 20% 돌파를 눈 앞에 두면서 1위인 노키아를 추격하고 있다. 아울러 올림픽 및 축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마케팅과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 등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 잠재 고객 확보와 더불어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가고 있다.

이번 인터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69위를 차지한 현대차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2005년 8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뒤 2006년 75위, 2008년 72위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60위권에 진입,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글로벌 톱 자동차 메이커들의 순위가 크게 낮아진 가운데 이룬 것이어서 더 값지다. 도요타는 6위에서 8위로 떨어졌고 메르세데스-벤츠(11위→12위), BMW(13위→15위), 폴크스바겐(53위→55위) 등이 모두 경기 침체의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현대차의 선전은 꾸준한 품질 경영을 바탕으로, 위기를 맞아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힘이 컸다. 현대차는 미국 경기 상황을 반영, 차 구입자가 실직시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유가를 보조해 주는 '가스록'(Gas Lock) 프로그램까지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후원사를 못 찾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GM의 자리도 대신했다. 그 결과 현대차를 보는 시각이 바뀌었고 미국 시장 월 판매량이 10만대(현대ㆍ기아차 기준)를 처음 넘어섰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는 빠졌지만 고객의 숨은 욕구를 반영한 '인사이트 전략'을 앞세운 LG전자의 브랜드 파워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유력 경제지인 '미디어'가 6월 발표한 '아시아 톱1000 브랜드 2009'에 따르면 LG전자는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석권했다. 지난해 일본 업체에 밀려 4위에 그쳤던 에어컨도 올해 1위에 올랐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2년 연속 일본 업체를 누르고 '넘버 1' 자리를 지켰다. 또 LG전자 휴대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두자릿수 시대를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창조경영, 현대차의 품질경영, LG의 고객가치경영이 세계 시장에서 빛을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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