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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강도 잡은 삼성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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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강도 잡은 삼성 휴대폰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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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휴대폰이 아프리카에서 강도를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케냐 나이로비에 사는 제프리 카마우씨는 지난달 10일 새벽 2시께 3인조 강도들에게 둔기로 머리를 맞고 현금과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빼앗겼다. 이후 강도들은 빼앗은 휴대폰에서 카마우씨의 개인 정보를 담은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빼내고 자신들의 SIM 카드를 꽂았다. 유럽식(GSM) 휴대폰은 SIM 카드를 교체하면 전화번호가 바뀌어 자신의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강도들은 휴대폰에 들어 있던'모바일 트래커'기능을 몰랐다. 이 기능은 휴대폰의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다른 것으로 바꾸면, 원 소유자가 미리 지정한 지인들에게 자동으로 현재 위치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다. 납치나 실종 사고를 막기 위해 삼성전자에서 휴대폰에 넣은 기능이다.

경찰은 모바일 트래커 기능에 따라 전달된 문자 메시지를 토대로 강도들을 추적해 모두 붙잡았다. 현지 언론은 휴대폰 추적으로 강도들을 잡은 이례적 사건을 최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카마우씨는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케냐의 이동통신업체도 추적에 실패했는데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해냈다"고 기뻐했다. 현지 TV방송은 카마우씨 사건과 삼성전자 휴대폰의 모바일 트래커 기능을 집중 보도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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