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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를 디자인하라] <6> 송하진 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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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화를 디자인하라] <6> 송하진 전주시장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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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반환점을 돌며 한식 세계화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전통이란 무엇인가를 되돌아 보라는 인터뷰 참여자들의 주문이 잇따랐다. 그래서 찾은 곳이 전북 전주시.

이곳은 전통 그 자체인 도시다. 조선시대 나주시와 더불어 호남 지역의 최대 도시였고 일제시대와 그 이후 근대화를 거치면서도 한국 정신의 보루로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이 도시는 요즘도 막걸리를 세계화하기 위한 '막프로젝트' 추진, 부채박물관과 전주비빔밥연구소 설립, 전통 가구인 '온브랜드'의 상용화 등 한국 전통의 미래화 산업화로 활기차다.

그 중심에 '한바탕 전주_세계를 비빈다'는 로고와 21세기를 상징하는 21개 꽃잎을 전통 한지 명함으로 만들어 갖고 다니는 송하진 시장이 있다.

"시민 공모를 통해 모집한 슬로건인데 한국의 바탕, 곧 전통이 온전히 살아 숨쉬는 전주시로부터 문화 강국으로 성장해 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죠. 명함을 받아 들곤 정부 부처에서도 보지 못한 명함이라고 깜짝 놀랩니다."

전주시의 문화·행정 개혁이 명함과 같은 소소한 부분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완산구 풍남동에 자리한 한옥 밀집 지역인 전주한옥마을의 경관 개선 사업은 시민 공모를 통해 3년 프로젝트로 이뤄졌습니다."

그 개발에는 '옛 것을 밝혀 오늘을 새롭게 한다'는 원칙이 적용됐다. "한옥마을 사이 사이에 자리한 주민 생활 시설들을 철거하기보다는 한국 전통과 현대성이 공존하도록 개선하고 관광객과 시민들의 참여를 대폭 유도한다는 것이었죠."

전주시의 이런 노력은 보상을 받고 있다. "올해만 벌써 200만명의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을 찾았다는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죽어 있는 한옥마을이 아닌 사람이 살고,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같은 결과를 낳았을 겁니다."

송 시장은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에도 이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전주시는 9월 1일 전주 비빔밥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1회용 편의식도 생산하는 전주비빔밥㈜을 출범시켰고 11일에는 전주주조(대표 하수오)와 함께 일본에 수출될 첨단 막걸리 공장을 준공했다.

"전통을 제대로 알고 이해한 뒤 이 안에서 현대성과 상업성을 끌어내는 일이 바로 우리의 과제에요. 이제 전통은 보존하고 육성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첨단 문화의 세기를 여는 데 필요한 자양분입니다."

전주=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 이웅규 교수가 본 송 시장은

송하진 시장은 '첨단의 첨단은 고전'이라는 믿음의 소유자다. 1981년 행정관으로 시작해 전북도와 행정자치부를 거치며 30년 가깝게 공직 생활을 해 온 그는 1,000년의 고도인 전주시의 미래를 전주 시민들이 굳건히 지켜 온 전통에서 찾고 있다.

전주시 출신인 그에게는 자신의 고향이 한지에서 한옥 국악 한식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대한민국 전통 문화의 수도'라는 자부심이 강하게 묻어난다.

그 자부심은 전주시의 행정 시스템 개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한스타일과 전통문화과 등이 포함된 전통문화국과 푸른도시조성과 아트폴리스과 생태복원과 등이 포함된 예술도시국 등이 그 실례다. 중앙 정부 부처에서도 보기 힘든 과감한 명칭 및 직제 개편을 통해 송 시장은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세계한식요리경연축제 집행위원장ㆍ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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