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건강 평화 생태 레저가 융합된 에코파라다이스(eco-paradise) 화천으로 살러 오세요."
산천어축제를 전국 제1의 축제로 성장, 발전시켜 스타덤에 오른 정갑철 강원 화천군수를 집무실에서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정 군수는 하루 종일 현장을 누비고 전국을 다니며 화천세일에 바쁘기 때문이다.
전국의 농촌인구가 줄고 있지만 화천군은 지난해 말 1,200여명이나 늘었다. 화천군이 펼치는 군부대간부 등의 전입운동, 제대군인지원, 장학금확대지급 등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화천군은 타 지역으로 학생들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화천학습관 영어캠프 등을 운영하고, 은퇴자마을 조성 등 도시민유치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또 인구 증가를 위해 전국 최초로 군관사 BTL(민간투자)사업을 실시해 601세대를 착공, 1,500여명의 인구가 늘어나게 됐다. 전통향토집전수학교를 운영해 도시민의 유입을 촉진하고 있다.
물(파로호)과 산뿐인 산골, 군사시설보호구역이 64%나 되는 화천군이 이 정도로 잘 나갈 수 있는 것은 정군수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추진력, 주민들의 단합된 힘이 시너지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는 소탈한 성격으로 주민화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군수는 "에코파라다이스 화천의 실현을 위해 주민 의회 행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고뇌하며 열성을 다해왔다"며 지역예찬론을 강조했다.
"세계평화의 종 공원, 베트남파병용사만남의 장, 화천 평화ㆍ생태특구, 수상특성화도시, 이외수감성마을, 조경철광덕산천문과학관, 수달센터, 평화의 댐 등 화천군에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자원이 많습니다."
정 군수는 춘천에 살고있는 소설가 이외수씨를 '모셔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아이디어와 열정, 견문과 지식 등 단체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화천군은 산천어축제 외에도 쪽배축제 토마토축제 비목문화제 등으로 특산물을 살려나가면서 짭짤하게 수익을 내고 있다. 산천어축제에는 화천인구의 40배가 넘는 100만명이 찾는다.
화천은 지역특성을 살려 2007년부터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자전거길 100리를 조성해 물-얼음-눈의 나라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건강도시, 장수마을로 나아가고 있다.
정 군수는 "1970년대 무분별하게 식재한 낙엽송 등은 연료 등으로 상품화하고 대신 산야초단지를 조성해 마을 소득원으로 개발하고 백암산과 파로호를 연계한 체류형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백암산-파로호를 평화생태특구로 지정했다. 160억원을 들여 전망대, 삭도, DMZ평화안보파크, 생태관찰학습원, 파로호선착장 등이 조성된다. 특구가 조성되면 34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360명의 고용유발, 4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화천군은 파로호에서 아시아카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전국규모의 체육대회를 유치하는 등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화천군은 전국에서 두 번째,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전화 한 통으로 전국에 배달하는 콜센터를 운영해 재래시장을 살리고 있다.
정 군수는 "여성의 지위향상과 아동복지에도 힘써 여성능력개발, 양성평등교육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력
▲1945년 강원 횡성 출생
▲1957년 서울 성동공고 졸
▲2001년 화천부군수
▲2002년 민선 화천군수 당선
▲2006년 화천군수 재선
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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