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황의 영향으로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일본 부동산 가격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17일 발표한 2009년 7월 1일 현재 기준지가에 따르면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나고야(名古屋) 등 대도시권 땅값이 4년 만에 상업용지의 경우 8.2%, 주택용지는 5.6% 떨어졌다. 특히 도쿄의 경우 상업용지 8.9%, 주택용지 6.5%가 떨어져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 자본 철수가 잇따른데다 기업들도 경비 절약을 위해 도심지 사무실을 줄이거나 이전하고 있다. 또 가계소득이 줄어 아파트 분양률도 감소세다. 이 과정에서 대도시는 1990년 부동산 대폭락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007년 정점에 이르렀던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산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경우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자산 디플레이션' 우려도 없지 않다.
일본 전국 기준지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상업용지가 5.9%, 주택용지가 4.0% 떨어져 상업용지는 2년 연속, 주택용지는 18년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폭은 지난해는 상업용지가 0.8%, 주택용지는 1.2%로 올해만큼 크지 않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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