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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경·진의 확인 중" 일단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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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경·진의 확인 중" 일단 신중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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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다자대화' 복귀 방침을 밝힘에 따라 북핵 협상을 위한 미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화복귀 발언이 알려지자 "배경과 진의를 확인 중"이라며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미 행정부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협상전략을 마련한 상태"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비핵화와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북한에 전달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희망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여기에는'제재와 대화'라는 국제사회의 두 갈래 압박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사실 미 행정부는 뉴욕채널 등을 통해 북한의 대화 복귀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이미 감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7월 미사일 발사를 끝으로 북한이 전면 대화 공세에 나서면서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대화 복귀의 명분이 주어진다면 비핵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달 받은 뒤 한국 등 6자회담 관련국들과 의견 조율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최근 아시아 순방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6자회담 복귀'라는 대화의 전제조건을 스스로 철회하는 인상을 주면서까지 강한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감지한 때문"이라며 "따라서 북한의 이번 반응은 미 행정부의 '성의'에 화답한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을 적시하지 않고 '다자대화'를 언급했지만 결국은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심은 북미 양자대화에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할 비핵화의 '수준'과 이에 대한'보상'의 범위에 모아진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북미 대화에서 검증 문제로 결렬된 핵 불능화 과정에 얼마나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하느냐에 따라 6자회담의 재개 시점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다른 소식통은 "다음주 유엔총회 등에서의 북미 접촉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고 양자 회담을 위한 보즈워스 특사의 평양행도 예상보다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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