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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정규직 바늘구멍'/ 대졸 10명 중 4명만 정규직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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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좁아진 '정규직 바늘구멍'/ 대졸 10명 중 4명만 정규직 취업

입력
2009.09.2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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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년제 대학 및 일반대학원, 전문대 졸업생들에게 정규직 취업은 말 그대로 '바늘구멍'이었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을 대폭 줄인 결과가 취업률에 고스란히 반영된 탓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0일 발표한 '2009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4월1일 기준) 결과는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낙제점 취업 성적표'나 마찬가지다.

지난 2월과 지난해 8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7만9,059명 중 정규직 일자리를 구한 경우는 39.6%였다. 지난해 48%보다 8.4% 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치다. 취업자 10명 중 겨우 4명 만이 계속고용이 보장되는 정규직에 채용된 것이다.

일반대학원을 나와 대부분 석사학위 이상을 가진 고학력 졸업생들도 정규직과는 인연이 없었다. 일반대학원 졸업생 3만8,029명 중 정규직 취업률은 54%로 지난해(60.5%) 보다 5.5%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64.5%의 높은 정규직 취업률을 기록했던 전문대도 올해는 57.7%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규직에 취업했더라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취업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기업 정규직 취업률은 겨우 7.9%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23.7%로 3배 높았다. 그나마 행정인턴제 시행 등에 힘입어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정규직 취업률이 작년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게 대졸자들에게는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정규직 취업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4년제 대졸자의 경우 40%도 안됐다는 것은 기업체의 정규직 채용이 그만큼 둔화했다는 의미"라며 "현재 경기가 회복 중이어서 내년에는 정규직 취업률이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여대생들에게 정규직 취업은 더욱 높은 벽이었다. 여성 정규직 취업률은 44.8%로 남성 51.9%에 비해 7.1% 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고용 구조에서 성별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4년제 대학 소재지별 정규직 취업률은 울산이 51.5%로 가장 높은 것을 비롯해 ▦인천 48.9% ▦서울 43.9% ▦부산 42.9% 등 순이었으며, 제주(26%)와 대전(32.8%) 소재 대학이 최저 수준이었다.

취업이 잘 되는 전공 계열을 보면, 대학과 일반대학원은 의약계열이 각각 89.7% 90.8%로 가장 높아 '의ㆍ약학 불패' 신화를 이어갔으며, 전문대는 교육계열이 91.8%로 으뜸이었다.

한편 졸업자 3,000명 이상 대학 중 정규직 취업률이 높은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인하대 서울산업대 등 6개 대학이 50% 이상, 70% 미만으로 선두권에 자리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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