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하나로 묶는 따뜻한 고리""이 카드 쓰는 재미에 아내한테 경고 받아"
"'내 고장 사랑운동'은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따뜻한 고리 역할을 할 겁니다."
황영기(사진) KB금융그룹 회장은 16일 '내 고장 사랑카드 협약식'에서 이 카드에 대한 최근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내 고장 사랑카드를 발급받은 후 카드 쓰는 재미에 빠져 부인에게 경고까지 받았다는 것. 황 회장은 "카드를 많이 쓰면 그 만큼 내 고향에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예전보다 많이 썼더니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그만큼 황 회장의 내 고장 사랑카드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이 카드는 사용 금액의 0.2%가 가입자 지정 지역의 기금으로 적립되는 카드. 황 회장도 고향인 경북 영덕군으로 지정된 카드를 지갑 속에 넣고 다니며 애용하고 있다.
황 회장은 "나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지만 정작 고향을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내 고장 사랑카드는 그런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기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 사용을 통해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쌓기보다는 내 고장 발전기금으로 내놓는 것이 훨씬 사회적으로 이득이다"며 "카드 사업이 아닌 공익 사업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황 회장은 스스럼없이 카드 가입을 지인들에게 직접 권하기도 한다. 명색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 회장이 아무리 잘 아는 지인들이라도 카드 가입을 권유하기란 쉽지 않은 일. 하지만 황 회장은 "카드만 사용해도 지방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만큼 명분 좋지 않냐"며 "몇 년 후 내가 카드로 기부한 돈으로 내 고향에 새로운 다리가 놓이고, 양로원도 근사하게 지어진다면 정말 뿌듯할 것이다"고 말했다.
향후 황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 동참을 독려하기로 했다. 출시 7개월 만에 10만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황 회장은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며 "앞으로 전국적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내 고장 사랑카드가 지방 경제를 살리는 대표적 기부 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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