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지난해 '촛불 정국'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 평가를 앞섰다. 정당지지도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며 민주당에 역전됐던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다시 따라잡았다.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지난 6월에 비해 무려 17%포인트 급등한 47.3%를 기록, 집권 초기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9.3%가 '대체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매우 잘하고 있다'는 평가도 8.0%였다.
'대체로 잘못했다'(32.2%) '매우 잘못하고 있다'(13.8%) 등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46.0%였다. '모름ㆍ무응답' 등 판단을 유보한 응답자는 6.7%였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에서의 긍정적 평가가 높았다. 60세 이상층에서 가장 높은 72.5%을, 50대에선 61.0%를 기록했다. 이어 40대(45.3%) 20대(32.6%) 30대(31.7%) 순이었다. 특히 50대층에선 지난 6월조사(31.4%)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61.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 평가는 30대(63.8%)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 높았다. 대구ㆍ경북은 66.3%로 가장 높았고, 부산ㆍ울산ㆍ경남도 54.6%를 기록했다. 특히 세종시 축소 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ㆍ충남ㆍ충북 등 충청지역에서도 이 대통령은 비교적 높은 40.8%의 지지를 얻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지난 6월 조사에서 27.3%까지 주저 앉았던 한나라당 지지도는 35.0%로 껑충 뛰었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6월 조사(29.4%)와 비슷한 30.0%에 머물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모두 30%를 넘었는데, 이는 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기준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심대평 전 대표 탈당으로 내홍을 겪은 자유선진당은 원내 3당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2.3%)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민주노동당(4.2%) 친박연대(3.5%)에 못 미치는 1.7%를 기록했다. 이어 진보신당(1.5%) 창조한국당(1.4%)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52.5%) 50대(50.3%) 고령층은 한나라당을, 20대(35.8%) 30대(32.9%) 등 젊은층은 민주당을 높게 지지했다. 지역별로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대구ㆍ경북(48.6%)에서 가장 높았고, 민주당은 호남권에서 61.6%의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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