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발달장애를 앓던 대전의 한 고등학생이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감염돼 중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지체 등이 있을 경우 신종플루에 감염되더라도 본인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칫 치명적인 상황이 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보건당국은 이에 따라 정신지체에 대해서도 고위험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대전 모 고교에 재학중인 A(17)군이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폐렴 합병증으로 인공호흡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증의 정신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A군은 호흡기 질환 등 평소 다른 질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 3일 열이 나고 기침에 멎지 않아 동네 의원을 찾았으나 단순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A군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4일과 6일 대전의 두 군데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러다 6일부터 폐렴 증세가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고 정밀검사 결과 신종플루 양성으로 판정돼 7일부터 타미플루가 투여됐다. 그러나 A군은 8일부터 폐출혈과 호흡곤란 등 폐렴 합병증세를 보이는 등 중태에 빠졌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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