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에 꾼 꿈이 올 가을에야 이뤄졌다.
훈련비가 없어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해야 했던 스키점프 국가대표 강칠구(25)와 최용직(27), 그리고 김흥수 코치. 이들이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하이원 스포츠단 입단식을 가졌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이들은 지난해 대구과학대에 입학원서를 냈다. 후원자를 찾으려면 언론의 관심이 필요했고, 유니버시아드 출전을 위해 대학생 신분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체대와 송호대에 이어 대구과학대 학생이 된 이들은 지난 2월 하얼빈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면서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올 여름 흥행에 성공한 영화 <국가대표> 는 스키점프 선수의 애환을 그려 스키점프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김흥수 코치는 "영화가 없었다면 이런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2014년과 2018년 동계올림픽에선 빙상만큼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
이미 하이원 소속이었던 유니버시아드 2관왕 김현기와 최흥철도 입단식에 참석해 동료의 경사를 축하했다. 최흥철은 "그 동안 우리만 소속팀이 있어 미안했는데 이제야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원 리조트 최영 대표이사는 "아무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전원이 국가대표인 하이원 스키점프팀은 당분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장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사진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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