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7일 당의 정치적 불모지인 광주를 찾았다. 8일 대표 취임 이후 첫번째 지방 방문 행선지로 호남을 택한 것.
정 대표는 이날 화합과 통합을 이야기하며 호남 민심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광주시당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광주를 짝사랑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호남에서 사랑 받으려면 이 곳 말처럼 '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집권당일 때 호남이 다른 지역보다 더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또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손해를 보더라도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자고 했는데,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동구 양동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국립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민주영령 앞에서 화합과 통합의 미래를 다짐합니다"라고 썼다.
한편 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만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첫 회동이자,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들의 만남이어서 주목된다. 두 사람은 당 쇄신 방안과 개헌, 남북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10월 재보선 지원 요청 여부에 대해 17일 기자들을 만나 "분위기를 봐서 협조를 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측은 "선거는 당 지도부가 하는 것이라는 원칙이 확고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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