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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엄마가 만든 항균비누, 재밌어서 손 자주 씻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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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엄마가 만든 항균비누, 재밌어서 손 자주 씻지요

입력
2009.09.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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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비누 쓸 일이 많아졌다. 이왕 쓰는 비누, 항균 기능을 갖춘 천연 제품으로 직접 만들어 써 보는 건 어떨까. 천연 비누 제품 전문 업체 로얄네이쳐에서 비누 만들기 강좌를 맡고 있는 최나영 연구원으로부터 가정에서 손쉽게 항균 천연 비누를 제작하는 법을 들어 봤다.

전문적인 비누 만들기 강좌에서는 동·식물성 유지에 가성소다를 반응시켜 비누 베이스를 직접 만들어 내는 것부터 시작하지만 가정에서 가성소다를 직접 다루는 것은 다소 위험하고 자연 숙성을 거쳐야 해 제조 시간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미 만들어진 비누 베이스와 항균 및 항염 효과가 있는 에센셜 오일 및 추출물로 비누를 만드는 것. 비누 베이스를 녹이고 각종 첨가제를 넣은 뒤 틀에 부어 다시 굳히는 데까지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항균 비누를 만들려면 항균 기능 재료를 먼저 갖춰야 한다. 로얄네이쳐에서 나온 DF비누베이스는 몽골 지역의 항균력이 강한 야생초 드라코세팔롬 포에티디움 추출물을 넣어 만든 것으로 9시간 가량 항균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센셜 오일 중에는 유칼립투스와 티트리가 항균 효과가 우수하다. 여드름 치료 등에도 많이 쓰인다. 타임과 레몬그라스 역시 항균력이 뛰어나 손의 균을 잡아 준다. 다만 피부가 약한 사람한테는 다소 자극적일 수 있다.

추출물 가운데도 향균 기능을 하는 것이 많다. 피톤치트 성분을 많이 방출해 병충해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편백나무 추출물과 천연 항생제 성분으로 알려진 프로폴리스를 첨가하면 항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향과 모양, 색도 함께 내기 위해 쓰이는 향균 추출물도 있다. 상백피 추출물은 상처 소독 기능이 있고, 올리브 잎 추출물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균류 등 각종 미생물에 대한 항생작용이 있다.

비누 만들기용 도구는 간단한 편이다. 비누 베이스를 자를 칼, 스테인리스스틸 및 내열 유리로 된 용기, 핫플레이트, 액체 상태로 녹은 비누 베이스와 각종 첨가제를 골고루 섞는 데 사용할 손잡이가 긴 티스푼, 비누틀이나 깨끗이 씻어 말린 우유팩 등을 준비하면 된다. 비누틀은 플라스틱보다는 실리콘 소재가 굳은 비누를 빼내기 쉬워 선호된다.

핫플레이트 대신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비누 베이스가 녹을 때까지 20초씩 여러 번 가동하는 게 중요하다. 자칫 긴 시간 동안 가열할 경우 비누가 녹으면서 거품이 넘쳐 전자레인지를 버릴 수 있다. 일반 가스레인지를 사용한다면 중탕하는 게 안전하다.

재료와 도구가 준비되면 만들기를 시작한다. 비누는 가로 세로 높이 3cm인 정육면체로 썰어서 용기에 넣는다. 75도 정도의 불에 녹여 액체 상태가 되면 준비한 에센셜 오일과 첨가제, 색소를 넣고 잘 저은 뒤 비누틀에 붓는다. 전체 첨가물의 양이 비누 성분의 3%를 넘지 않아야 거품이 안 나고 비누가 딱딱해지지 않는다.

비누틀에는 미리 에탄올 스프레이를 가볍게 분사해 두고 비누를 다 부은 뒤에도 표면에 또 한번 에탄올을 분사한다. 에탄올은 비누 표면에 생기는 거품을 제거해 준다. 상온에서 1시간 가량, 냉동에서는 30분 가량 굳히면 비누가 완성, 틀에서 꺼내 사용한다.

천연 비누 만들기 재료는 서울 을지로의 방산시장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비누 베이스(1kg)는 항균 제품은 3만원대, 일반 비누 베이스는 4,000원대. 에센셜 오일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5㎖에 1만원 대 이상은 되는 것이 좋다. 실리콘 비누틀은 6개를 동시에 만들 수 있는 것이 1만원 선이다.

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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