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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대호 결승 스리런 '4위는 우리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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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대호 결승 스리런 '4위는 우리것'

입력
2009.09.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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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뒤진 3회말. 롯데가 1사 뒤 이승화의 2루타와 조성환의 볼넷으로 1사 1ㆍ2루의 기회를 잡자 만원 관중이 술렁거렸다. 찬스도 찬스거니와 타석에 4번 이대호가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이대호는 9월 들어 홈런 1개에 타율 1할8푼2리에 그쳤지만 홈 팬들의 기대는 식을 줄 몰랐다.

그리고 함성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전 벼락 같은 한 방이 터졌다. 이대호는 상대 선발 이현승의 몸쪽 높은 초구 직구(144㎞)를 부술 듯 노려 쳤고, 타구는 까마득한 포물선을 그린 뒤 왼쪽 관중석 상단으로 사라졌다. 비거리 125m짜리 역전 결승 3점 홈런(28호).

롯데는 17일 부산 히어로즈전서 이대호의 한 방에 힘입어 5-1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삼성을 반 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에이스 이현승(3과3분의2이닝 4실점)을 내고도 3연패에 빠진 6위 히어로즈는 4위와의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졌다.

지난 12일 삼성전 이후 5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이대호는 2001년 데뷔 후 개인 최다홈런에도 2개 차로 다가섰다. 2007년 때린 29홈런이 현재까지 개인 최고기록. 또 3타점 추가로 98타점째를 올려 데뷔 첫 100타점 돌파도 눈앞에 뒀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신바람을 낸 롯데는 4회와 5회 각각 이승화와 홍성흔의 적시 2루타로 1점씩을 뽑아 승리를 굳혔다. 선발 장원준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볼넷을 7개나 내줬지만 1실점으로 선방, 부산 8연승을 달렸다. 13승(7패)째를 수확한 장원준은 2004년 데뷔 후 개인 최다승을 달성했다.

잠실에서는 선발 전원안타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뽐낸 꼴찌 한화가 3위 두산을 10-2로 크게 이겼다. 김민재와 김태균은 각각 개인통산 1,500안타(13호), 700타점(21호) 고지를 밟았다. 선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6호)을 세웠다. 한편 두산은 선발 이재우를 비롯해 9명의 투수가 1이닝씩 던지는 진풍경(역대 2호)을 연출했다. 3위가 확정적인 두산이기에 가능한 '작전'이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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