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17일 한국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세종시 건설에 대해 극과 극의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다만 김 지사는 충청 지역민 스스로의 새로운 의사결정을 주문했고, 이 지사는 경기지사와의 일대일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최근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두 지사까지 정반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갈등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 지사는 세종시 계획에 대해 "정부 중앙부처의 지역 이전은 국가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는 "세종시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국가경쟁력 저하를 막고 국가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종시 규모와 관련, 이 지사는 "9부2처2청의 행정부처를 옮기는 원안을 고칠 수 없다"며 "부처 이전이 축소되면 기업이나 대학도 들어오지 않으려 할 것이므로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원안 추진은 물론 부처 규모를 줄여 이전하는 수정안에도 반대한다"면서 기업도시가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세종시 문제에 대한 국민투표 방안에 반대하면서 "김 지사와 내가 끝장 토론을 한 뒤 국민이 판단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기업도시나 대학도시 등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충청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두 지사는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초청 만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권유로 서로 팔을 엮어 폭탄주를 마시는 일명 '러브샷'을 했으나 세종시 해법에선 공감대를 찾지 못했다.
김동국기자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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