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의 고위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달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에 즈음해 케리 위원장에게 가까운 시일 내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공식초청의사를 전달했다"며 "케리 위원장도 적절한 시기에 방북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어 의회의 거물급 지도자인 케리 의원의 방북도 멀지 않은 시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여 북미 간 대화 무드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케리 위원장의 방북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방북 일정은 건강보험 개혁 문제 등 의회 일정과 행정부의 입장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케리 위원장의 방북은 북한과 현안을 협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북미 양자대화는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한 수단"이라고 규정하고 "양자대화가 열리면 '상응하는 대가'와 '인센티브'를 북측에 분명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양자대화를 북한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미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시, 비핵화 이행에 따른 오바마 행정부의 약속을 보증하는 자리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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