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을 살리려면 운동화를 신어라.
멋진 각선미를 위해 하이힐을 고집하는 여성이라면 편견을 버릴 때가 됐다. 워킹화들이 이번 가을엔 새로운 무기를 들고 등장했다. 바로 패셔너블한 외관과 몸매를 조각하는 이른바 토닝 효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기능성 워킹화 전문 브랜드들이 틈새시장을 활짝 연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여성 워킹족을 겨냥, 패션성과 기능성을 함께 갖추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르고 먹는 데서 이젠 신고 걷기까지 황홀한 S라인을 향한 여성들의 구애는 끝이 없다.
스케쳐스는 여성 전용 패션 워킹화 '세이프_업'을 내놓았다. 올 초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제품이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매장에서만 하루 1,400족이 팔렸던 이 제품은 바쁜 시간을 쪼개 헬스클럽을 찾을 필요 없이 그냥 신고 다니면 다이어트가 된다.
기존 기능성 워킹화들이 투박한 외관 탓에 젊은 여성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을 정확히 겨냥해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자랑하는 것도 특징이다. 둥그런 재단의 구름바닥 모양 밑창에 운동화형과 어그부츠형으로 출시돼 패션 감각을 한껏 높였다. 15만9,000원.
리복은 '피트니스 토닝 슈즈 시장을 연다'는 모토 아래 여성용 기능성 워킹화 '이지톤'을 23일부터 국내에 선보인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3월 출시돼 큰 호응을 얻은 제품으로 밑창에 작은 짐 볼(gym ball) 모양의 밸런스 파드(Balance Pod)가 장착돼 있다.
짐 볼 위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앞뒤 양옆으로 움직이다 보면 운동이 되면서 하체 근육이 강해지는데 바로 이 이런 효과를 노린 것.
리복코리아 마케팅팀 송원 과장은 "온라인 체험단을 모집해 4주일 간 착용한 뒤 체지방을 측정한 결과, 최대 28%까지 근육 운동 효과가 있었다"며 "내년엔 남성용도 출시하면 본격적인 토닝 슈즈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1만9,000~13만9,000원.
프로스펙스는 많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 여성 전용 스포츠 워킹화 '더블유'를 이달 초 출시했다. 평소 걷는 습관과 장소적 특성을 고려한 6가지 라인 44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7만~13만원대로 가격 선택폭이 넓다.
여성 워킹족의 경우 패션성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세련된 회색 바탕에 사랑스러운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등 디자인을 살렸으며 의류 배낭 모자 벨트백 장갑 등 워킹 전용 의류와 용품을 토털 패션 개념에서 함께 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엘레세도 다이어트와 다리 교정 기능이 있는 '바이오_핏' 라인 출시를 앞두고 현재 체험단 10명과 홍보단 30명을 선발해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_핏은 슈즈 앞쪽에 둥글게 경사를 만들어 평소의 보폭보다 2.2배 빠른 걸음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 이를 신고 30분 간 걸으면 1시간의 에어로빅 운동을 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전체 신발 시장 규모는 약 4조원 대다. 이 중 기능성 신발을 포함한 워킹화 시장은 매년 4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블루 오션.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대고 올해는 4,000억원 대를 넘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케쳐스 홍보담당 이재연씨는 "일상생활 중 걷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이어트 효과를 보는 것도 매력이지만 기존 기능성 워킹화에서 무시된 패션 감각을 살린 것이 최대 강점"이라며 "패션과 다이어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여심을 정확히 짚은 만큼 패션 워킹화의 인기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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