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 압력을 가해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타간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청은 구 보건소가 해외출장 예정이던 구 의원의 부탁을 받아 타미플루를 처방했는지 조사한 결과, 구의원 2명이 각각 타미플루 10알씩 받아 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이 처음 제기될 때만 해도 구 의회와 보건소는 “타미플루를 처방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서미옥 강남구보건소장은 당초 "출국한 의원들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한 적이 전혀 없으며 의원들이 강압적으로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남구청의 조사가 시작되자 “모든 의원에게 처방한 것은 아니고 당뇨를 앓는 고령의 구 의원과 암 수술 후 항암치료 중인 40대 의원에게만 처방했다”고 말을 바꿨다.
보건당국의 타미플루 처방지침에 따르면 65세 이상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 해도 고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없는 상태에서 예방적 목적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없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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