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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高 조진흠군 2년도 안돼 한식 등 7개 모두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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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高 조진흠군 2년도 안돼 한식 등 7개 모두 획득

입력
2009.09.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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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을 딴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게 꿈입니다."

"요리로 성공하겠다"고 마음 먹은 고교생이 국내 요리자격증의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울산 현대고교 3학년 조진흠(19)군은 올해 상반기 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시험을 통해 국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조리기능사 자격증 7개를 모두 따냈다. 이로써 조군은 요리에 입문한 지 2년이 채 안돼 한식과 중식, 일식, 양식, 복어, 제빵, 제과 분야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모두 갖추게 됐다.

2007년 고교에 입학한 조군은 한 학기 동안 공부하다 자신의 꿈을 '세계적인 요리사'로 굳혔다. 어머니 김상희(49)씨는 아들의 엉뚱한 꿈을 듣고 2주일 넘게 아들을 만류했지만 자신이 선택한 진로를 막지 못했다.

김씨는 "소신이 뚜렷해 결국 말리지 못했다"며 "대신 단 한 가지, 최고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조군의 아버지도 "그렇다면 열심히 한번 해보라"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조군은 고교 1학년 여름방학부터 요리공부에 전념했다. 집 가까운 요리학원에 등록, 피나는 노력을 시작했다. 조군은 요리학원에서 배운 것을 집에서 자정이 넘도록 '만들고 맛보는' 연습을 거듭했다. 아침에 등교하면 친구들이 "식당 냄새 난다"고 놀리기도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첫 목표인 한식 조리기능사는 2학년에 올라서까지 6번이나 실패하다 올해 상반기 7번째 도전에서 겨우 자격증을 따냈다. 이후 제빵과 일식은 2번째 도전에 성공했고, 요령이 생기고 학습에 탄력이 붙어 나머지 자격증은 올해 상반기 모두 단 번에 획득했다.

조군은 틈틈이 실력 테스트에 나서 지난해 울산요리경연대회, 올해 대구 대경대와 경남 양산대가 주최한 요리경연대회에서 은상과 장려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기도 했다.

어머니 김씨는 "아들의 적성과 끼를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요리사가 되기로 맘을 먹고 난 뒤부터는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조군은 15일 "대학에서 호텔조리를 전공해 양식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서 "먼 훗날 나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꼭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목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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