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공기가 건조해 고열과 식욕 저하, 침 삼킴 곤란, 목 통증 등이 나타나는 목감기(급성 편도염)에 많이 걸린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성대와 이를 둘러싼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후두염이나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소금물로 자주 가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목질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소리를 지르거나 목을 무리하게 많이 쓰지도 말아야 한다.
■ 의식적으로 저음내면 성대에 악영향
당연하지만 목을 많이 쓰면 그만큼 목이 잘 쉰다. 잘못된 발성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 예로 의식적으로 저음으로 말하다 보면 성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는 성대결절이나 낭성종양과 같은 양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범정 교수는 "저음을 의식적으로 내는 것은 인위적으로 성대를 긴장시키는 좋지 않은 발성법"이라며 "성대에 혹이 난 환자를 치료할 때 반드시 음성언어치료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또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목이 잘 쉰다. 목소리가 나오려면 성대 점막의 역할이 큰데 이런 환경에 있는 사람은 점막이 빨리 마르고 쉽게 피로해 목소리가 갈라지고 쉰다.
■ 목소리 변화 원인 찾아야
음성언어장애란 성대 일상적인 떨림이나 움직임 이상으로 음성의 질, 고저, 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을 말한다. 그 원인은 앞서 언급한 목소리의 과다 사용이나 잘못된 발성 습관 외에 알레르기에 의한 후두조직의 부종, 유두종을 포함한 종양, 후두 상처, 심리적인 요인 등으로 다양하다.
목소리 느낌에 따라 증상도 조금씩 달라진다. 거친 소리는 성대부종 성대폴립을, 공기가 새는 듯한 소리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마비 등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리고 발성할 때 매우 힘들면 후두암이나 긴장성 음성장애일 수 있다.
가장 간단하고 보편적인 검사법은 후두내시경검사다. 입·코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성대와 후두의 구석 부분을 보면 각종 질환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암 여부를 가리는 조직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도 제공한다. 성대 진동은 우리 눈이나 후두내시경으로는 관찰할 수 없으므로 후두스트로보스코피라는 장비를 활용한다.
■ 성대에 무리되지 않게 말해야
음성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수술과 약물치료, 음성치료가 있다.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중 가장 부담스러운 질환은 후두암이다. 후두암은 발생 부위별로 발성 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복잡한 수술과 방사선치료 등이 필요하다.
역류성 후두염은 방치하면 코골이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카페인, 탄산음료, 술, 담배 등이 역류를 유발하는 대표적 음식이다. 일시적 약물치료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심하면 수술해야 한다.
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은 음성재활훈련과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급성후두염은 간단한 약물과 휴식으로도 쉽게 치료된다.
평소에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동시에 목소리를 관리하는 방법을 익혀 두면 음성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성대의 진동횟수는 말을 빨리 할수록, 고음으로 발성할수록 높아진다.
따라서 천천히 편안하고 낮은 목소리로 조용한 장소에서 얘기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 1,500~2,000㏄를 한 모금씩 자주 마셔 구강과 목을 촉촉하게 유지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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