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치러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투표 없이 재선이 가능해졌다.
아프가니스탄 독립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 대선 개표를 마감한 결과 카르자이 후보가 54.6%를,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27.8%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수는 선거부정 의혹이다. 유럽연합(EU) 선거감시위원단은 유효 표중 150만표 가량이 부정표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EU 아프가니스탄 선거감시단의 드미트리 로아누 부단장은 16일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표 중 110만표, 압둘라후보를 지지한 표 중 30만표 가량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수가 무효처리 될 경우 카르자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50% 이하로 하락해 결선투표를 치러야한다. 게다가 재검표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실제 결선투표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으며, 그결과 아프간 권력 공백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다우드 알리 나자피 아프간 선거관리위원장은 뉴욕타임스에 "재선거를 치르려면 10월 둘째 주까지 재검표 결과가 나와야 한다. 늦어지면 눈이 내려 결선투표 시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 선거캠프는 16일 성명을 발표, "EU 선거 감시단의 주장은 불완전하며,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