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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계 "트위터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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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계 "트위터를 잡아라"

입력
2009.09.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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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http://twitter.com) 열풍을 따라 잡기 위해 국내 포털업계가 전면전에 나섰다.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속속 선보이며 본격적인 네티즌 흡수를 선언한 것.

트위터란 140자(미국내 휴대폰 문자메시지 알파벳 제한 기준) 이내의 짧은 단문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미국에서 시작(2006년3월)된 미니 블로그 형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체 가입자 수가 4,450만명(시장조사기관 콤스코어, 6월 기준)에 달할 만큼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분석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 1만4,600여명 머물렀던 국내 트위터 방문자 수도 8월에는 82만3,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인터넷 메신저나 휴대폰 등을 통해 웹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이용자 층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포털 업체 가운데 트위터와 '맞짱'을 뜨고 나선 대표적인 업체는 NHN. NHN은 최근 국내 최고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상단에 트위터와 비슷한 형태의 자사 마이크로 블로그인 '미투데이(http://www.me2day.net)' 연결 아이콘을 배치하며 네티즌들의 접근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15일 현재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미투데이는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달 말, 인터넷에 올릴 글을 미리 연습해 볼 수 있게 한 '연습장' 등의 새 기능 추가와 함께 메인 화면을 개편하면서 트위터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 동안 SNS 서비스에 관망세를 보여 왔던 다음(Daum)도 다음 달 중순 메일과 쪽지, 문자메시지 등의 기능을 통합한 '아이버디'(가칭)를 선보이며 트위터 공략에 합류할 태세다. 메일의 경우 지인들이 이용자에게 보내는 메일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쪽지 기능은 사실상 메신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다음은 아이버디에 올해 주력 서비스로 내세운 지도 기반의 SNS 기능을 탑재, 주변 친구들의 위치를 탐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스마트폰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싸이월드'내의 '모바일 싸이월드'(www.cyworld.com/mobile/main.asp)에서 SNS를 제공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12월 유ㆍ무선 인맥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싸이폰'을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유선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최적화 시키려는 경쟁 업체와는 달리, SNS에 특화된 휴대폰까지 출시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싸이월드와 네이트, 네이트온 등을 연계시킨 '네이트 커넥트' 서비스를 활성화 시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모바일과 연계된 SNS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아이콘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만 네이버 포털전략 부장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개개인들의 숨은 욕구를 표현하려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SNS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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