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4명 중 1명 꼴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 운동, 위장관 운동, 체온 유지 등 몸이 스스로를 유지해 나가는 대사 과정을 조절하는데 신생아나 어린이에게서 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발육이 늦어지면서 왜소증이 생길 수 있고, 지능이 떨어지면서 저능아도 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혜림 교수는 서울대병원 내 어린이병원에서 태어난 어린이 가운데 엄마 뱃속에 있었던 기간이 32주일 이하인 105명의 미숙아를 대상으로 갑상선 기능을 검사한 결과, 23.8%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었다고 16일 밝혔다.
정 교수는 "식품에 갑상선 호르몬의 중요 구성 성분인 요오드가 풍부한 미국의 미숙아 갑상선기능저하증 빈도 0.4~0.6%는 물론, 요오드 결핍 지역인 벨기에의 5~18%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었던 미숙아 중 일부는 출생 후 첫 검사에서 정상이었지만 반복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고, 요오드 공급이 부족하거나 과다한 경우 이 병에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미숙아가 요오드 섭취에서 불균형이 생기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은 4,000명당 1명 꼴이다. 국내에서는 신생아 중 의사가 필요성을 인정한 경우에만 선별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정 교수는 "미숙아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견되는 시기가 만삭아와 달라 반복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아직 통일된 의견은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미숙아들이 반복적으로 갑상선 기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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