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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 "거짓말" 윌슨 의원, 미국 하원 사상 첫 비난결의안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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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 "거짓말" 윌슨 의원, 미국 하원 사상 첫 비난결의안 채택

입력
2009.09.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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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의회 연설 도중 "거짓말"이라고 고함을 치며 물의를 빚은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에 대해 미 하원이 15일 비난결의안을 채택했다. 대통령의 연설 중 고함을 질렀다는 이유로 하원의원에게 주의를 주는 것은 220년 하원 역사상 처음이다. 한편 지미 카터 전대통령도 이날"윌슨 의원의 고함은 인종주의에 기반한 행동"이라며 비판진영에 섰다.

하원 결의안은 "윌슨 의원의 행동은 품위를 훼손했으며, 의회 합동 연설의 진행을 방해해 하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비난결의안은 하원의 징계 수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상징적인 의미만 갖고 있다.

이날 표결은 당론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결의안을 주도한 민주당은 12명만이 반대한 채 모두 찬성표를 던졌고, 결의안 채택에 가세한 공화당 의원도 7명에 불과했다. 존 보너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번 결의안이"마냐사냥이며 당파적 책략"이라고 거세게 비난하며 "국민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 의원은 표결 전 1분여 간의 신상발언을 통해 "지금 우리가 하려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결의안 채택은 본질과 관계없는 당파적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윌슨 의원의 행동은 흑인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보는 일부 미국인 감정의 일부분을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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