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알베르 2세 국왕의 누나인 카롤린(52) 공주가 세 번째 남편과 파경을 앞두면서 고대 그리말디 왕가에 내려졌다는 마녀의 저주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녀의 저주란 13세기 유럽의 어느 마녀가 모나코를 통치하는 그리말디 왕가에 대해 대대로 왕실 가족 어느 누구도 백년해로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걸었다는 전설을 말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카롤린 공주가 에른스트 아우구스트 폰 하노버(55)공과 6월 초부터 별거에 들어가 10년간의 부부 생활을 청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롤린 공주는 그간 머물던 프랑스 남부의 푼탕블루성을 떠나 모나코로 돌아갔다.
카롤린 공주는 친구의 애인이던 하노버공과 1999년 1월 결혼한 이래 파리, 스위스, 몬테카를로 등을 오가며 애정을 과시했다.
이들 부부는 하노버공의 다혈질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불상사와 스캔들에 여러 차례 휘말렸지만 고비를 넘겼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먼 친척이자 독일 마지막 황제 빌헬름 2세의 증손자인 하노버공은 1999년 독일인 사진사를 공격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다음해엔 케냐에서 호텔 주인을 때려 장기간 재판에 시달렸다.
2003년엔 프랑스 고속도로에서 과속 운전으로 적발됐고, 2000년에는 독일 하노버 세계엑스포 행사장에서 소변을 보던 장면이 공개돼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카롤린 공주가 혼자 별장에서 지내거나 자녀들만 데리고 여름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돼 부부 관계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카롤린 공주는 첫 번째 남편 필립 주노와 이혼했고, 두 번째 남편 스테파노 카시라기는 보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카시라기는 카롤린 공주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남자로 전해진다.
카롤린 공주의 여동생 스테파니(44) 공주도 경호원 등과 두 차례 결혼했지만 모두 헤어졌다.
올해 나이 51세인 알베르 2세 국왕은 마녀의 저주를 의식해서인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애인을 두고 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고 있다. 이들의 어머니이자 할리우드 미녀스타였던 그레이스 켈리는 1982년 자동차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켈리의 남편 레니에 3세 국왕은 이후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다 2005년 타계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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