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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되는 우리 애… 사립? 공립? 어디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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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되는 우리 애… 사립? 공립? 어디 보낼까

입력
2009.09.1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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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보낼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이 고민할 시기가 찾아왔다. 국ㆍ공립과 사립 초등학교 중 어떤 선택을 해야 아이가 적성에 맞게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지 따져봐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공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여건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사립 초등학교가 모든 학생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공ㆍ사립의 특성은 물론 가정 여건 등을 고려해 학교를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 두드러진 교육과정 차이

공립과 사립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교육과정이다. 공립은 국가 교육과정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지역별 수업 질적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사립은 국가 교육과정의 큰 틀 안에서 차별화한 수업 내용과 특기적성교육을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사립학교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한 이유다.

영어교육만 하더라도 공립은 3학년부터 가르치는 반면 사립은 학교당 3∼6명의 원어민 영어 강사를 두고 입학과 동시에 영어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가르친다.

영어몰입교육의 원조로 알려진 영훈초등학교는 반마다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배치됐다. 영어시간이 별도로 있는 게 아니라 과학, 사회 등의 과목을 주당 15시간 영어로 수업한다.

화랑초등교는 지난해 건립한 '잉글리쉬 에듀센터'가 11개 방으로 구성돼 있어 각각 공항, 레스토랑, 출입국 사무소, 홈스테이 등의 상황을 영어로 체험할 수 있다. 경복초등교는 미국 교과서로 수업하는 '유학 예비교육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어ㆍ일본어를 가르치는 사립학교도 부쩍 늘었다. 수영과 스키 등 각종 스포츠 수업과 다양한 예체능 교육, 한자ㆍ독서ㆍ글쓰기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악기와 수영, 골프 등 예ㆍ체능을 의무 교과로 편성하는 학교도 많다. 특기적성교육 일부를 수업과정에 포함시켜 공립에 비해 수업 시간이 1~2시간 더 많기도 하다.

공립도 장점이 적지 않다. 다양한 환경의 학생들이 어울려 공부를 하기 때문에 풍부한 대인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리더십과 조직력도 키울 수 있다. 성적이나 특기교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서울교대부속초등교 등 국립은 정부가 개발한 새로운 학습모형을 적용해 최신 교육이 가능하고 사립 처럼 질 높은 특기적성교육도 이뤄지고 있어 입학 경쟁률이 10 대 1을 웃돌기도 한다. 국립은 대체로 사립과 같이 추첨을 통해 신입생을 뽑는다.

■ 가정 여건 고려해야

초등교는 의무교육이어서 공립의 수업료는 사실상 무료다. 월 3만∼4만 원의 급식비와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는 특기적성교육비만 내면 된다.

반면 사립은 국가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학부모가 입학금과 등록금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 분기당 수업료가 150만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 편이며 수업료 외에 분기당 10만∼15만 원의 급식비와 15만원 정도의 통학버스비도 부담해야 한다.

대신 학교가 부모에게 급식이나 청소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방과 후에도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학습 준비물도 수업료에 포함시켜 학교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학부모가 신경을 덜 써도 된다.

반면 공립은 급식이나 청소 등 학부모의 참여를 요구하는 활동이 많아서 맞벌이 부부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해당 학교의 교육 이념과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 학교 특성상 매일 아침 기도로 수업을 시작하는 종교계열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킨 뒤 갈등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통학거리를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스쿨버스를 이용한다 해도 등교 시간이 1시간 이상 된다면 아이가 등ㆍ하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의 성격과 학교의 분위기가 맞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정형편도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신중한 선택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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