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발생한 서울 소공동 양복점 주인 실종사건은 아내와 처남이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꾸민 '연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서부경찰서는15일 1999년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양복점을 운영하던 유모(당시 53세) 씨를 살해한 혐의로 부인 이모(53) 씨와 처남(43)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1999년 4월 밤 11시30분께 경기 양주시의 자택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한 남편 유씨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다음날 인근 야산에 유씨의 시신을 파묻은 혐의다. 이들은 1주일 뒤 서울 은평경찰서에 유씨의 실종신고를 해 범행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인천서부서의 한 형사가 2005년 숨진 유씨의 주변 인물로부터 "사망자의 부인과 처남이 수상하다"라는 제보를 받아 재수사에 들어갔고, 5년간의 수사 끝에 사건 전모를 파헤쳐 이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은 부인 이씨의 남자관계가 복잡했고 양복점 경영문제로 남편과 다툼이 잦았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씨가 사건당시 유씨의 양복점에서 해고돼 앙심을 품은 남동생과 공모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신유기에 가담한 이 씨의 내연남(51)은 공소시효(7년)가 지나 처벌을 하지 못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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