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회를 맞는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09)가 23일부터 닷새 동안 경기 부천시 상동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한국 만화 100주년을 축하하고, 이달 초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확대·개편해 출범한 진흥원의 개원을 기념하는 자리를 겸해 마련된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박재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15일 "평소 진흥원을 짓는 것보다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여겼는데, 진흥원에서 창작 도움을 받는 후배들을 보고 만화의 새로운 메카가 될 가능성을 봤다"며 "이곳에서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00주년을 맞는 한국 만화의 힘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는 갖가지 주제의 전시 행사와 컨퍼런스를 비롯해 코스프레 최강자전 등 관객 대상의 다양한 이벤트로 꾸려진다.
올해 특별전 작가는 1980년대 한국 만화에 리얼리즘의 기운을 불어넣은 이희재 화백. 단순히 연대기적인 작품 나열에서 탈피, 이 화백의 작품에 투영된 시대의 의미와 쟁점을 돌아보는 전시로 기획했다.
한국 만화 100년사를 주제로 한 '만화, 만화(漫畵, 滿畵)'전은 역대 만화가들의 땀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숨겨진 원고와 습작들로 구성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성인용 만화의 세계를 조망하는 '19금(禁)' 전시가 많다는 것. 여체에대한 탐미를 담은 유럽 에로티시즘 만화의 거장 밀로 마나라의 작품을 전시하는 '에로틱 판타지아'가 마련된다. 관성적으로 터부시되는 성에 대한 한국 작가들의 문제의식을 들여다보는 '살내음전'도 따로 구성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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