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쌍용차의 미래는 이제부터 채권단 특히 산업은행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유일한 담보채권자인 산은은 신차 'C200' 개발비 지원에는 난색을 표명하는 한편 투자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어 결국 쌍용차는 회생안이 받아 들여 진다고 해도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안은 크게 주주 지분 변경과 빚을 갚는 방식으로 나뉜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5대1의 감자를 통해 대주주인 상하이차는 지분이 51.3%→11.2%로 줄어든다. 48.7%였던 소액주주 지분은 3대 1로 병합, 17.7% 지분을 갖게 된다. 이후 출자 전환한 채권단과의 협의를 거쳐 다시 3배수로 주식을 병합, 궁극적으로 상하이차는 15대 1, 소액주주는 9대1로 감자할 계획이다. 1조2,321억원에 이르는 빚은 담보채권은 분할 상환, 협력사는 일부 상환, 일부 출자 전환 방식을 택했다.
77일간의 파업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액은 318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5월 계속기업가치로 평가된 1조3,276억원에서 1조2,958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청산가치 9,386억원보다는 훨씬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2,130명 감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있다는 점도 담겨있다.
이같은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받은 법원은 실현 가능성을 조사한 뒤 다음달 6일 2, 3차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안 의결 혹은 파산 선고를 결정한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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