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주장 황재원(28ㆍ)을 비롯한 고참급 선수들은 13일 제주전 대승 이후 미팅을 가졌다. 8-1로 프로축구 한 경기 최다득점 승리로 들뜬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스리기 위해 포항의 고참급 선수들이 모임을 가진 것. 이들은 대승 분위기로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후배들을 다독였다.
반면 최근 2무2패로 하락세인 부산은 12일 성남전(1-2) 패배에 이어 '수비의 핵' 김창수까지 무릎 부상을 당해 전력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극과 극의 상황에 처한 포항과 부산이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피스컵코리아 결승 2차전에서 우승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양팀은 승자가 무조건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포항과 부산은 각각 16년, 11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올 시즌 홈 12경기(5승7무)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포항은 여유만만이다. 제주전 8-1 역사적인 대승을 비롯해 최근 5경기(3승2무)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포항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대형카드섹션을 준비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스틸러스(Steelers)'라는 카드섹션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항 선수단에 더욱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은 부산전 5경기(3승2무) 연속무패를 달리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신예 유창현이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반해 코너에 몰린 부산은 '끝장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부산은 리그전 대구와 무승부 이후 2연패를 당하며 14위로 떨어져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졌다. 게다가 황 감독이 성남전에서 판정 항의로 사령탑 부임 이후 처음으로 퇴장까지 당해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부임 이래 첫 우승 야망을 꿈꾸는 황선홍 부산 감독은 포항과 결승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황 감독은 부임 이래 "포항을 꺾는 게 목표"라고 밝힌 적이 있어 이번이야 말로 '포항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은 4골로 컵대회 득점왕을 노리는 박희도와 양동현의 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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