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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국경절 보고 쇼핑도 마음껏… 관광객 러시에 명품숍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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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국경절 보고 쇼핑도 마음껏… 관광객 러시에 명품숍 열기

입력
2009.09.1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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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발 크기에 맞는 구두가 벌써 동이 났다고요?"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시 명품상점들이 밀집한 쇼핑몰 신광톈띠(新光天地)의 프라다 매장. 평일인데도 상점 안에는 20대 젊은 여성 한 무리와 30~50대 주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가을철 신상품 구두를 구매하려는 한 주부는 자신이 찾는 제품이 이미 동이 났다는 직원 말에 깜짝 놀라며, 인근 쇼핑몰에서는 구매할 수 있는지를 묻고 또 물었다.

또 다른 쇼핑몰 궈마오(國貿)의 루이뷔통 매장은 중국진출 후 처음으로 소매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치열한 판촉전으로 매장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지난주 말부터 구찌와 페니블랙, 버버리 등도 가격인하에 동참,'베이징푸포(北京富婆: 돈 많은 부인)'들의 소비열기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정부가 조만간 관세율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명품 구매열풍이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의 명품매출은 줄기는커녕 오히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조건 싼 게 좋다(便宜有好貨幣)'는 중국인들의 통속개념이 깨지고 '비싼 만큼 더 좋다(一分錢, 一分貨)'는 신소비문화 의식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베이징에서 명품이 가장 잘 팔리는 시기는 매년 3월초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시점. 전국 34개성에서 올라온 각 지역 대표들과 가족, 수행원들이 행사가 끝나고 베이징의 유명 쇼핑몰에서 싹쓸이 쇼핑에 나서기 때문이다. 베이징에 온 김에 그 동안 자주 볼 수 없던 중앙정부 최고위층에게 값비싼 명품을 선물하느라 베이징 명품가는 쇼핑열기로 가득하다.

최근에는 중산층마저 명품상점을 제집 드나들 듯 한다. 경기회복으로 여력이 되는 데다 명품상점도 시도 때도 없이 가격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카드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5년까지 아시아지역의 명품소비 금액규모는 2,396억달러(약 300조원)로 중국은 1,669억달러(약 208조원), 홍콩ㆍ대만은 338억달러 등 중화권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전체 소비금액의 83%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5년내 일본을, 10년내 유럽까지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중국 건국60주년 기념일(10월1일)인 국경절 특수로 외국산 고급 자동차시장과 LED 등 프리미엄 평면TV 시장까지 매매예약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번 연휴기간 평소보다 50%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는 삼성전자의 김기홍부장은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에는 베이징을 찾는 관광객들과 가족쇼핑이 급증하면서 벌써 소비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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