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살인 현장마다 흘러나오던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이 젊은 거장의 해석으로 거듭난다. 독일의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29)는 27일 여는 첫 내한 연주회의 레퍼터리로 이 대곡을 꼽았다.
그는 2002년 제13회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 독일 연주자로는 최초이자 1988년 이래 1위 수상자를 내지 못했던 이 대회에서 14년 만에 1위를 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2007년 '골트베르크 변주곡'이 발매되면서 풍문이 사실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지난 6월 국내 음악 관계자들과 애호가들을 위해 펼쳐졌던 내한 쇼케이스 공연에서 풍문의 진상은 드러났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슈베르트의 '소나타 D.960' 등 그의 다양한 레퍼토리는 바로크와 낭만주의를 꿰뚫는 연주의 실체를 접할 기회였다. 이어 7월 '평균율 제1권'의 국내 발매로 부쩍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지금까지 모두 8장의 앨범으로 바흐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그는 그 밖의 각종 활동을 통해 보다 넓은 영역에로의 가능성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라트비아 국립오케스트라 등 유럽의 교향악단과의 협연은 물론 실내악과 가곡 반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슈베르트와 슈만 등 낭만주의 계열의 작품 연주는 아직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돼 있지 않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바흐의 전주곡과 소곡을 전반부에 연주한 뒤 '골트베르크 변주곡' 전곡을 들려준다. 2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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