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 된 닭이나 오리 등의 사체를 묻은 곳에서 침출수(폐기물이 썩어 생긴 물)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6~12월 매몰지 1,000여곳 중 15곳에 대해 환경영향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5곳이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높은 추측 지역, 3곳은 의심 지역으로 각각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AI 바이러스는 15개 매몰지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지만, 충남 천안, 전북 정읍ㆍ김제 등 8곳에서는 매몰지 30m 이내, 깊이 4~8m 지점에 설치한 지하수 관측정에서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화학적 산소요구량(OD), 질산성질소 등이 높게 검출됐다. 조사대사 중 지하수를 음용하는 지역은 없지만, 8개 매몰지는 대장균과 일반세균도 먹는 물 기준을 모두 초과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매몰지 주변에 있는 축산농장이나 농경지에서 나온 오염원으로 인한 것인지, 침출수가 유출된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통상 음용수나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굴착하는 지하수 채취 지점이 100~150m여서 이번 조사를 통해 나온 수치로 주변 지하수 오염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여부를 정확히 가리기 위해 다음달까지 침출수 확산이 우려되는 8개 매몰지에 대해 매몰지로부터 40~50m 떨어진 지점에 지하수 관측정을 설치, 정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환경부 산하 각 지방환경청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몰지 주변에 있는 음용 지하수 81곳을 조사한 결과 50곳의 지하수가 수질기준을 초과했으나, 매몰지 침출수 영향이 아닌 주변 환경 요인 때문인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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