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하토야마號 출범/ 겉은 '올스타 내각' 속은 파벌 안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하토야마號 출범/ 겉은 '올스타 내각' 속은 파벌 안배?

입력
2009.09.15 23:44
0 0

16일 정식 임명을 앞두고 윤곽이 드러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민주당 내각은 당을 대표하는 인재를 두루 기용하는 '올스타 내각'을 지향하고 있다. 전문성이나 능력보다 파벌 안배를 우선했던 자민당식 인사와는 다른 방식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내 계파를 확대 재생산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올스타 내각의 '대표 선수'는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국가전략국 담당 장관 내정자다. 1996년 하시모토(橋本) 정권에서 후생성장관을 맡을 당시 혈액제제 에이즈 감염 사건이 발생하자 관료들의 저항을 물리치고 조사팀을 꾸려 정부의 잘못을 밝혀냈다. 예산 골격 작성 등을 무기로 관료 개혁을 주도할 국가전략국 수장으로 적임이다. '포스트 하토야마'로 거론되는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간사장도 정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외무장관으로 손색이 없다.

호소카와(細川) 정권에서 대장성 장관을 지낸 후지이 히로히사(藤井裕久) 최고고문을 재무성 장관에 기용한 것이나, 행정쇄신회의 장관에 '미스터 연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자민당 정권의 연금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정조회장 대리가 거론되는 것도 능력을 중시한 인사다. 당을 책임지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과 거리를 두고 있는 마에하라 세지(前原誠司) 부대표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간사장 대리를 각료로 기용하려는 것은 거당적 내각체제를 확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인사가 당내 각 계파의 실력자를 골라 쓰는 균형 맞추기 배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150명 정도의 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오자와 계파에서 당을 책임지는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선임됐다. 내각 2인자가 될 간 나오토 대표대행 역시 '국가형태연구회'라는 계파를 두고 있다.

장관 임명이 유력한 마에하라 부대표, 노다 간사장 대리도 각각 계파를 이끌고 있다. 안정적인 정권 운영을 위해 각 파벌의 수장을 장관으로 임명한 자민당식 정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 정권은 장관이 부장관과 정무관에 역시 정치인을 임명해 보조를 맞춰 가며 일하는 체제이다. 특정 부처의 중요한 자리를 얻기 위해 의원들이 장관을 중심으로 행동을 같이 하며 소그룹화하는 경향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일부 계파는 초선 의원을 대상으로 안내장을 보내는 등 영입 경쟁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