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원에서 말하는 건 다 거짓입니까? 일부 잘못 분석될 수는 있지만 허위 사실은 아니라고 봅니다."
특수목적고 출신이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전형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엉터리 정보(본보 15일자 10면) 제공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하늘교육 측 관계자가 이날 기자에게 쏟아낸 항변이다. "전형에 유리하다고 (SKY에 모두) 합격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화살을 피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자신을'하늘교육 대표'라고 소개한 또 다른 관계자는 한술 더 떠 언론사와 학원 간의 관계를 들먹이는 '뛰어난 상상력'도 발휘했다.
어이가 없었다. 신종플루 유행을 뒤로 하고 입시설명회장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생각했다면 적어도 확인 안된 정보는 제시하지 말았어야 했고, 잘못이 드러났다면 사과를 했어야 옳았지만 하늘교육 측은 적반하장이었다.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SKY 합격 정원의 60%이상이 특목고 출신에게 유리하다고 적시한 부분에 대한 해명은 전혀 없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한다. 서울대 고려대 등 해당 대학이 "근거 없는 정보들"이라며 고소까지 검토하고 있는데도 막무가내 식으로 우겨댄다. "자의적으로, 멋대로 해석한 자료"라는 대학 측 지적은 안중에도 없다.
특목고ㆍ국제중 입시전문기관이라고 떠들어온 이 학원의 주장은 일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학원영업 차질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진상조사반을 투입, 허위ㆍ과장광고 여부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은 행동이다. 자중하는 게 맞다.
사교육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역할에 머물러야지 함부로 튀어서는 곤란하다. 입시에 올인하는 학부모 특성을 감안할 때 정확한 정보만 제공해야 한다.
그래도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제안를 하고 싶다. SKY에 직접 검증을 받아보라고.
박관규 정책사회부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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