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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성적 올리고 싶은데 공부법을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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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상상담] 성적 올리고 싶은데 공부법을 잘 모르겠어요

입력
2009.09.1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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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 정해야 핵심 안 놓쳐시간 분배·외부 환경도 두루 고려

Q 중 2 여학생입니다. 성적은 중하위권이지만, 요즘엔 정말 많이 달라지려고 애쓰고 있고요. 저희 엄마는 공부법에 관련된 책이라면, 그때그때 사와서 읽어보시거나 저에게 읽어보라고 권하면서 책을 쓴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이것저것 시키곤 합니다. 근데, 매번마다 책에 써있는 공부법이 다르다보니, 저는 너무 헷갈립니다.

최근에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한 학생의 수기를 들고 와서 그 학생과 똑같은 학습계획을 짜놓고, 계획을 지키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적이 중간권인 저에게 이러한 공부계획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습계획을 잘 짜기 위한 좋은 방법 같은 게 없을까요?

A 자신의 특성에 맞는 학습계획 수립방법이 어느 정도는 존재하지만, 학습효율이 뛰어난 학생의 학습계획을 분석해보면 효율적인 학습 계획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공부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공부를 시작할 때 아주 간단한 형태라도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그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문 게 사실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목표량을 끝내는 데 계획보다 언제나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하는 데 한 시간이면 되겠지, 하고 막연하게 계획을 잡아 놓고 나면 실제 공부 시간은 꼭 그보다 더 많이 걸립니다. 그러고 나면 그다음 시간표는 줄줄이 밀리고 결국엔 계획대로 하는 것을 포기하고 마는 것이죠.

이럴 때 필요한 일이 바로 공부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1순위로 올려 계획을 짭니다. 그렇게 해 놓으면 만약 계획을 100%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중요한 부분은 놓치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공부의 우선순위는 성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중하위권의 경우라면 힘들게 전체적인 성적을 올리려고 하기보다는 자신 있는 과목부터 먼저 확실히 공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상위권이라면 자신 있는 과목에서 두드러지게 성적을 올리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좀 더 짧은 시간 안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자신이 부족한 과목'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과목별 공부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효율적으로 공부 계획을 짜려면 과목별로 공부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 날짜는 정해져 있으니 시험공부 시간 역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 한정된 시간을 공부의 우선순위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해야 합니다.

이때 공부시간은 2단계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자면 시험 2주일 전부터는 전체적으로 모든 과목을 다루는 식으로 계획을 짜고 시험 이틀 전부터는 곧 닥쳐올 눈앞의 시험 과목부터 다시 공부를 반복해서, 점검과 복습의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세 번째, '맥락효과'를 고려해 계획을 세웁니다. 맥락효과란 어떤 사건을 회상하거나 기억을 다시 꺼낼 때 그 사건이 발생했던 원래 맥락과 비슷할수록 기억이 잘 된다는 심리학 이론을 말합니다. 공부에서 맥락이란 공부 내용이 되는 항목 이외에 입력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공부했던 환경과 시험을 보는 환경이 비슷할수록 기억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 학습효과에 대한 한 실험 결과, 간단한 단어 시험의 경우 공부한 환경과 시험을 본 환경이 동일했을 때 응시자의 기억력은 50%정도나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맥락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도 있습니다. 먼저, '장소' 맥락적인 관점에서의 대비책입니다. 내신 시험은 평소 내가 공부하는 것과 똑같은 교실에서 치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할 때도 학교 교실에서 공부를 한 내용을 시험에서도 더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는 단순히 그 말씀을 잘 듣고 내용을 머릿속에 많이 집어넣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시험을 볼 때 그 내용을 더 많이 기억해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입력뿐 아니라 인출과정을 위해서도 수업 집중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내신 시험을 위한 공부는 집이나 독서실보다는 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해 (수업을 받았던 것과 같은 장소맥락인) 학교 교실 상황에서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모의고사라면 '시간' 맥락을 이용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즉 시험 보는 상황을 고려해 같은 시간대에 동일한 공부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 과목 시험을 보는 시간에 그 과목 공부를 하라는 말이 됩니다.

이런 공부는 학기 중에는 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침부터 시간 계획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방학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만약 이런 계획이 정 어렵다면 반드시 같은 시간대가 아니라 해도 공부의 순서를 수능시험 진행과 같은 순서를 지켜서, 즉 언어-수리-외국어 순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조진표ㆍ와이즈멘토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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