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연합뉴스 및 일본 교도통신과 공동인터뷰를 갖고 부분적인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본 천황의 방한을 요청하는 한편, 북한 문제에서는 기존의 노선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선거구제 및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복안은.
(이 대통령)"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통합이다. 그러나 현재 선거구제로는 동서간 화합이 이뤄질 수 없다. 또 지금의 행정구역도 첨단산업 시대에 전혀 안 맞다.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고,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개헌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광폭적으로 손을 댄다면 개헌이 이뤄질 수 없다. 정치권에서 신중하게 현실성 있도록 범위를 좁혀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개각을 전후해 대통령이 여의도 쪽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도 여의도 출신이다. 국민이 바랄 때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한 단계 성숙한 선진화를 만들어야 한다.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소위 내각 구성 요소도 그렇고 국회도 전문성을 가진 정치인들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내각을 하면서도 전문성을 중요시한다. 그걸 감안해 내각을 구성했다"
-야당과 소통 강화를 위한 구상은.
"야당이 지금 만날 여건이 아직도 안돼 있어서 그렇지, 나는 항상 만날 수 있고 열려 있다. 앞으로 나는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일희일비하기보다 일관된 생각을 갖고 있고 임기가 끝났을 때 국가 선진화를 위해 얼마만큼 기여했는가를 국민이 평가한다고 생각한다. 중도실용도 그런 관점에서 갑자기 구상한 게 아니다. 그런데 지금 왜 서민들을 얘기하느냐? 위기 시에 가장 피해를 입는 게 서민층이다 보니 정부 정책의 중심이 서민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천황 방한을 초청한 의미는.
"한일 관계는 오고 가는 사람이 1년에 500만명이 넘을 정도로 굉장히 발전해 있다. 그런데 일본 천황은 세계를 다 방문했는데 한국은 방문하지 못했다. 나는 한일관계가 과거에만 얽매여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본 천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방문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천황의 한국 방문이 거리감을 완전히 해소하는 마지막 방문이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일본 민주당 하토야마 정부에 대한 기대는.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와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감이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당선 전이지만 그런 기대를 가질 만한 대화를 나눴다"
-북한문제에 대한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이나 징조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 문제에 있어서도 6자 회담 회원국들이 합심해서 같은 전략으로 북한 핵을 포기시키려는 노력을 더 가중해야 한다. 6자 회담 회원국들이 북한 핵을 포기시킨다는 기본 입장에서는 서로 확고해야 된다."
-경제정책에 대한 국정운영 구상은.
"세계적 경제 위기에서 한국은 자유무역을 지키는 일에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 우리가 선제적 조치를 강력하게 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탈출했다고 본다. 그런데 이제 세계가 다시 출구전략을 써야 하느냐 안 써야 하느냐고 하지만 나는 금년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그래도 신중하게 임해야 된다고 본다. 과거의 예를 보면 위기에서 벗어날 때 너무 빨리 출구전략을 써서 다시 위기를 맞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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