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0일 캠리 2.5,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RAV4 등 4개 차종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국도요타가 캠리 판매 가격을 예상 보다 훨씬 낮은 3,500만원 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동차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캠리 2.5의 국내 판매 가격은 3,500만원대로 4,000만원대 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가격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혼다 어코드 2.4(3,910만원)와 닛산 알티마 2.5(3,690만원)보다 쌀 뿐 아니라, 이번 주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YF쏘나타 최고급 사양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캠리는 수입차 고객은 물론 현대차의 그랜저, 쏘나타, 르노삼성의 SM5, SM7 등 국산차 시장까지 상당 수 점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현대차는 물론, 닛산과 혼다 등 다른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요타의 파격 공세는 출시 초반부터 국내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캠리는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1,200만 대나 팔리며 내구성과 성능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캠리의 국내 공인 연비는 12㎞/ℓ(가솔린) 선으로 경제성까지 갖춘데다 에어백 7개가 장착된다. 2,500cc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달린 캠리 하이브리드(연비 19㎞/ℓ내외)는 4,500만원 선에서 팔릴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가격은 3,800만원선. 1,800cc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장착된 이 제품의 국내시장 공급은 한 달에 100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리우스는 일본 판매량 1위로 주문에서 차량 인도까지 6개월이 넘게 걸릴 정도로 물건이 모자란다.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월 1,000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또 2,500cc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는 라이벌 혼다 CR-V와 비슷한 수준인 3,300만원대로 현대차의 투싼ix과 열띤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의 40%를 차지했던 일본차가 엔고로 올해 한때 10%대로 떨어졌지만 이제 반격이 시작됐다"며 "3,000만원 중반 가격대에 일본 중형이 밀려오면 현대 YF쏘나타등과 한 판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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