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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도 액세서리를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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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도 액세서리를 단다!

입력
2009.09.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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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는 '본체의 기능이나 효과를 증대시키거나 변화를 주는 부속품 또는 보조물의 총칭'(두산백과사전)이다. 예컨대 전통적인 드레스 액세서리는 모자 장신구 가방(핸드백 등) 구두 등을 이른다. 그런데 최근엔 액세서리도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있다.구두와 가방이 대표주자.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차츰 입 소문을 타고 있다. 단 미리 귀띔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클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구두 한 켤레로 부츠까지 연출

갤러리백화점이 운영하는 편집매장 '스티브알란'은 최근 구두 액세서리 브랜드 '데코리'(dekkori)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해당 바이어가 뉴욕 등지에서 발굴한 새로운 아이템이다.

구두 한 켤레면 데코리 액세서리를 활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예컨대 평범한 검은 펌퍼스(끈이 없고 발가락부분이 막힌 여성용 구두)에 데코리의 '카리스마'(긴 부츠 장식)를 달면 긴 부츠처럼 멋을 낼 수 있다. 파티 등 특별한 날이라면 '이노센스'(리본 밴드)를 더해 화려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새로운 액세서리 개념이라 무한한 스타일링과 변신이 가능하다는 게 업체 설명.

그러나 가격대는 웬만한 구두 한 켤레 값이다. 카리스마는 19만8,000원, 카프리스(반 부츠 장식)는 14만8,000원, 이노센스는 6만8,000원이다.

데코리 디자이너의 이력이 눈에 띈다. 슈즈홀릭의 스테파니 킴은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재외동포로 원래는 인수합병(M&A)전문 기업변호사였다. 구두 애호가들의 열정에 영감을 받고, 본인 역시 예전에 구두를 좋아했던 터라 창업을 했다. 구두를 적게 구입하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유행을 따라갈 수 있는 묘안을 찾다가 구두 액세서리를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가방에 참한 포인트

'참'(charm)은 본디 팔찌나 시계에 추가적으로 멋을 내는 장식. 최근엔 팔과 손목에서 벗어나 가방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연예인들이 참 팔찌나 목걸이를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전파된 패션 아이템이다. 평범한 가방에 참 액세서리를 다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잇 백'(it bag)을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명품이나 고급 브랜드에 한정돼있다.

캐주얼브랜드 '헤지스'는 얼마 전 귀여운 동물 모양의 키링(열쇠고리)과 헤지스 이니셜 참이 달린 골드메탈 참 장식을 선보였다. 가격은 각 6만5,000원, 5만8,000원.

루이비통은 골드체인에 고유 로고 등이 새겨진 에나멜 메달이 달린 '글로브 참 체인 키링' 등 10여 가지의 참 액세서리를 팔고 있다. 화려한 색감과 보석장식, 루이비통만의 자물쇠 장식은 그 자체로 명품이다. 가격대는 무려 50만~60만원. 구찌는 강아지 모양의 키링이 인기 아이템. 불독 치와와 비글 등 8가지인데, 가격은 21만5,000원.

기성품 액세서리뿐 아니라 가방에 직접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그려 넣기도 한다. 프랑스 명품 핸드백 '고야드'의 '마카쥬' 서비스가 그렇다. 틀에 박힌 장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문양과 크기, 색상을 고를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구찌 매장 관계자는 "가방용 참 장식은 지난해부터 선보였는데, 판매가 늘어 올해 2가지를 추가했을 정도"라며 "최근엔 가방과 함께 세트로 사가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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