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시된 군 대장 인사는 예상과는 달리 전격적이었다. 이날 오전 발표 직전까지도 국방부 내에서조차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사실을 아는 이는 극소수였다.
정부가 당초 10월 중 예상됐던 대장 인사를 앞당긴 것은 우선 지휘부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태영 합참의장이 18일 국회 인사 청문회를 끝내고 국방장관에 취임한 뒤 대장 인사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경우 대장 인사 지연으로 합참의장이 장기간 공석으로 남게 될 수 있다.
군 내 대장급 인사와 관련한 각종 소문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의장이 국방장관 후보자로 발표되면서 군 안팎에선 대장 인사와 관련한 소문이 무성했다. 합참의장이 장관으로 수직 상승함에 따라 대폭적인 대장급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 이번 대장급 인사에서 김 의장을 제외한 육군 대장 5명 중 4명이 군복을 벗게 됐다.
이상의 3군사령관만 유일하게 합참의장에 내정됐다. 앞서 김 의장이 장관 후보자로 발표된 이후 군 안팎에서는 후임 합참의장 등으로 특정인의 이름이 거명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이에 이상희 국방장관은 군 사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언비어 유포자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합참의장으로 발탁된 이상의 3군사령관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성품이 온화하고 부하들을 잘 챙겨 덕장으로 꼽히고 있다. 8군단장을 거쳐 건군60주년기념사업단장을 지내다 현 정부 들어 3군사령관에 기용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육군총장에 내정된 한민구 육군차장은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고를 나왔으며 기획ㆍ정책분야에 밝아 국방부 정책부서를 두루 돌았다.
강원 원주 출신으로 대성고를 졸업한 황의돈 연합사 부사령관 내정자는 초대 자이툰사단장,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면서 대미 관계에 정통, 한미 군사협력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정승조 1군사령관 내정자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2군단장을 거쳐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임충빈 현 육군총장에 이어 육사 교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게 됐다.
경기 포천 출신의 이철휘 2작전사령관 내정자는 학군 13기로 52사단장, 3군사령부 참모장 등을 거쳐 8군단장을 맡고 있다.
3군사령관에 내정된 김상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동지상고를 나온 점이 눈에 띈다. 50사단장, 특전사령관 등을 지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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