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에서 나설 때 방망이는 늘 왼손에 든다. 대기타석에 서면 방망이 대신 연습용 방망이를 잡는다. 골프스윙을 세 번 하고 나면 방망이를 머리 뒤로 좌우로 돌린다. 양 다리를 넓게 벌려 스트레칭을 한다. 여기까지는 준비동작이다.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 골프스윙을 한 뒤 오른 팔꿈치 보호대를 만진다. 타석에 서면 포수와 최대한 가까운 쪽에 자리잡는다. 오른손으로 방망이를 들고 커다란 원을 그리다 투수를 겨냥한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왼손으로 오른 어깨 유니폼을 살짝 잡아 올린다. 이 모든 동작을 마치고 나면 투수와의 싸움에 들어간다.
'일본산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36ㆍ시애틀)가 14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벌어진 텍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9년 연속 200안타(9년 통산 2,005안타) 고지를 밟았다. 연속 시즌 200안타 종전 기록은 윌리 킬러(1894~1901년)의 8시즌.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를 거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데뷔했다. 데뷔 시즌 242안타로 돌풍을 일으켰던 이치로는 2004년에는 262안타로 조지 시슬러(1920년 257안타)가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또 이치로는 지난 7일 오클랜드와 경기에서는 역대 259번째이자 알 시먼스(1,390경기)에 이어 두 번째 최소경기(1,402경기) 2,000안타 기록도 세웠다. 14일 현재 3할5푼3리 24도루를 기록 중인 이치로는 9년 연속 '3할-200안타-30도루'에 도전 중이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200안타에 1개 차로 근접한 이치로는 2차전 2회초 2사 3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치로는 상대 선발 데릭 홀랜드의 3구째 148㎞짜리 직구를 밀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9년 통산 453개)를 뿜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이치로는 헬멧을 벗어 팬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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