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6자회담 특사 임무를 띠고 이르면 28일께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ㆍ중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들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방북 날짜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1~25일 미국을 방문해 유엔 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다음주인 28일 전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이번 방북을 통해 김 국방위원장에게 미국과 직접 대화 대신에 6자회담 틀로 들어오는 방안을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들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방북할 경우 최근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양자대화 방침을 천명한 이후 중국이 모종의 중재역할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7월말 미ㆍ중 전략대화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상대했던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번에는 김 위원장과 북핵 문제를 협의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의 북ㆍ미 대화 방침 천명 과정에서 중국과 미국이 긴밀한 협의를 해왔다"면서 "특히 미국은 이르면 내달 열릴 북미 대화가 6자회담의 틀에 부합하는 것임을 중국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10월 4~6일 방북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방북 일정 등을 사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소식통은 "원자바오 총리가 몽골 방문에 이어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방문 일정은 대략 다음 달 4∼6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원자바오 총리가 북한을 방문할 경우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11월 방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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