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바이올리니스트 양진(27)씨가 독일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뉘른베르크 필하모닉의 2009~2010 시즌 악장으로 발탁됐다. 이 교향악단은 바이에른주 제2의 도시인 뉘른베르크를 대표하는 악단으로, 200년 역사상 한국인을 악장으로 맞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인이나 한국계 연주자가 해외 교향악단의 악장으로 활동한 경우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악장 데이비드 김, 2005년 6월 내한 공연을 펼쳤던 덴마크 국립교향악단의 악장 홍수진 등이 있다.
양씨는 독일 유학생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뷔르츠부르크 음대를 졸업하고 뤼벡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포셀 음악콩쿠르 1위, 독일경제인협회(BDI) 콩쿠르 1위 등을 차지한 그는 2005~2006 시즌에는 독일 튀링겐주 마이닝겐 교향악단 악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명지대 철학과 교수인 아버지 양국현씨 등 가족을 만나기 위해 최근 내한한 양씨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악장 오디션 기회조차 못 얻고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뉘른베르크 필하모닉과는 지난해 협연, 호평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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