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전쟁을 끝낼 능력이 없으며 당신들(미국인)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끝내도록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무기를 동원해 이 소모적인 전쟁을 계속할 것이다."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새로운 육성 테이프를 통해 또 다시 입을 열었다고 AFP 통신 등 외신들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테러 감시 단체인 인텔센터가 알카에다 선전기구인 아스 사하브(아랍어로 구름)에서 발견, 공개한 11분 분량의 테이프에 따르면 빈 라덴은 '미국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는 전쟁은 이슬람 군대 때문이 아니라 백악관에 대한 친 이스라엘 로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또 버락 오바마 정부에 대해 전쟁에서 벗어날 능력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등 부시 정부에서 활동했던 고위 인사들이 여전히 현 정부에도 참여하고 있는 점은 오바마 정부가 (친 이스라엘 로비 등에) '힘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압력단체들이 백악관을 점령하고 있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미국은 이라크 해방을 위한 전쟁을 하기보다 백악관을 먼저 해방시키기 위해 싸웠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9.11테러 이후 매년 9, 10월께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 온 빈 라덴은 올해도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면서 "당신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한 것 때문에 9.11 테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번 육성테이프의 진위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AP, AFP 통신은 미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이 파키스탄이나 파키스탄-아프간 접경 산악지대에 숨어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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