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들이 새로운 활로 모색으로 분주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 올인하는 동안 틈새시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3당은 14일 10ㆍ28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무소속 임종인 예비후보를 공동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노당 강기갑,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창조한국당 오점균 경기도당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안산 상록을에서 후보를 확정하지 못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한 발 앞서 여론을 선점하고 재보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는 임 후보임을 확인하고 단일후보로 지지한다"며 "임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함께 추대하자"고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임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는 민노당 권영길 의원과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이 맡았고, 강기갑, 노회찬 대표가 선대위 고문을 맡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진보신당은 이날 휴대폰 이용료 할인 등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생활 속 작은 진보'를 표방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노회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신요금 인하와 무선인터넷 접속권, 주파수 공개념 등을 요구하는 전면전에 돌입했다.
진보신당은 "한국의 휴대폰 음성통화 요금이 2008년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15개국 중 최고"라며 "휴대폰으로 무료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반드시 사업자가 독점 제공하는 비싼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10초당 과금을 통해 연간 9,000여억원에 이르는 수입을 챙겨온 통신사에 대한 부당이득 반환청구소송 등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해 국민에게 환원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과거 거대 담론에만 매달려 온 모습을 반성하고, 서민들의 가시적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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