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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정조처럼 개혁정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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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정조처럼 개혁정치할 것"

입력
2009.09.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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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군주 정조가 등장하는 한국 드라마 '이산'을 보면서 일본의 정치개혁을 공부하겠다."

16일 일본 총리에 취임하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14일 드라마 '이산'에서 정조 역을 맡았던 한국 탤런트 이서진씨와 만나 앞으로 정조 같은 개혁 정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부인 미유키(幸)여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도 표시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개인사무소에서 미유키 여사와 함께 이씨와 20여분 환담했다. 이씨는 NHK 위성방송에서 지난달부터 방영 중인 드라마 '이산' 홍보차 일본을 방문했다.

이날 만남은 40년간 한일 문화교류에 관여하며 하토야마 대표 부부와 친분을 쌓은 홍보회사 컬러핑크 전영선 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부부는 알아주는 '한류' 애호가이지만 이번 만남에는 한일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외교적 제스처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씨에 따르면 하토야마 대표는 첫 인사로 이씨가 출연해 최근 한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혼'이 끝났느냐고 물으며 관심을 표했다. 또 그는 미유키 여사에게서 '이산' 이야기를 들었으며 정조에 대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대표는 조만간 만나고 싶다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메시지를 이씨에게서 전해 듣고 "가까운 시일에 한국에 가고 싶다"며 방한 의사를 거듭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0년 가까이 살며 하토야마 대표를 만나 재혼한 미유키 여사는 미국 유학파인 이씨와 통역 없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자주 본다"고 말했다. 미유키 여사는 이씨가 선물한 드라마 DVD를 받아 들고 "자막을 보고 한국말을 공부하겠다"고 반겼다.

다른 선물인 다기 세트 등 한국 도자기를 보면서 미유키 여사는 "요리를 즐기니 이걸로 요리를 많이 하겠다"며 "내년이 한일문화교류 10주년이므로 한일의 배우, 가수가 오가며 활발히 문화교류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한국에 오면 한류 스타들과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자 "이서진씨로 충분하다"며 재치를 보였다고 이씨는 전했다.

앞서 하토야마 대표는 7월에 "제 어머니는 85세가 넘어 한류 스타를 만나고 싶다며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노인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던 아소(麻生) 총리를 비판한 적이 있다.

또 민주당 대표 취임 직후인 6월에 방한,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에서 이병헌, 송승헌 등 한류 스타를 거명하면서 "배우 출신 아내가 이들을 매우 좋아하며 어머니도 집에 한류 스타의 사진을 붙여 놓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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