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위장전입이 인사청문회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데 대해 두 갈래 반응을 보였다.
공성진, 송광호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장전입 등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총리와 대법관, 장관 후보자들을 정면 겨냥했다. 송 최고위원은 "용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야당은 청문회 후보자들을 공격하고 여당은 감싸는 '관례'를 벗어난 것이다.
친박계인 송 최고위원은 "요즘 법 집행 최고기관에 계시는 분들에게 위장전입과 관련한 문제가 많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도약하려고 하는 지금 이 분들이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송 최고위원은 "강남 개발 붐이 한창 일어난 1980년대 법을 지키기 위해 강남으로 가지 않은 사람들은 많은 손해를 봤으나 법을 어기고 간 사람들은 많은 이익을 보았다"면서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잣대가 똑같아야 하며, 그것이 리더십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의 공 최고위원도 "야당은 도덕성 검증에 주력하고 여당은 정책이나 능력 위주의 청문을 한다는 도식이 있는데, 여야를 불문하고 철저하게 도덕성 문제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청문위원들이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제 2기 이명박 정부가 됐으면 한다"고 야당의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반면 정몽준 대표는 "오늘부터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는데 인신 공격성 흠집내기보다는 국정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수준 높은 청문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능력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사소한 문제들을 갖고 낙마시켜 대통령을 흠집 내려는 것은 (민주당의)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경제위기 극복 임무 수행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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