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진보정치를 상징하는 케네디 가문이 220년 미국 역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명문가라는 수치가 도출됐다.
'미국의 정치 명문가(America's Political Dynasties)'의 저자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스티븐 헤스는 '미국의 10대 정치 명문가'를 점수로 환산해 14일 워싱턴포스트에 게재했다. 초대 미 대통령이 탄생한 1789년 이후 혈연 기준으로 최소 3대에 걸쳐 공직에 진출한 가문을 골라 직위와 재임기간을 따져 점수를 매겼다. 대통령은 10점, 상원의원 3점 식이며, 재임 기간에 따라 가중치를 주었다. 한 명이 여러 공직을 거쳤을 경우는 중복 채점됐다.
1위 케네디가는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했으며 재임 기간 등에서 높은 평점을 받아 총 96점을 기록했다.
2위는 시어도어(26대)와 프랭클린(32대) 등 2명의 대통령과 부통령 1명, 주지사 2명, 하원의원 4명을 배출한 루스벨트 가문(92점)이 차지했다.
3위는 19세기 '금권'을 장악하고 혼맥으로 20세기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록펠러 가문이 꼽혔다. 부통령 1명, 주지사 3명, 상원 2명, 하원 2명을 배출해 81점을 얻었다. 4위는 할아버지와 손자대에 대통령이 나온 해리슨 가문(76점)이 이름을 올렸다. 5위는 18,19세기에 걸쳐 부자(父子) 대통령을 배출한 애덤스 가문이, 6위 역시 부자 대통령을 낳은 부시 가문(67점)이 차지했다.
7위는 프렐링하이젠 가문(66점), 8위는 브레킨리지 가문(65점), 9위는 20세기 초반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을 배출한 태프트 가문, 10위는 상원의원 6명 등을 둔 베이야드 가문이 올랐다.
이들 명문가는 시대에 따라 부침도 상당했다. 해리슨, 애덤스 가문은 명맥이 끊겼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사망하면서 케네디가도 쇠락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케네디가에는 아직 26명의 2세들이 있어 향후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헤스는 분석했다. 헤스는 또"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악명에도 불구, 그의 동생이자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낸 젭 부시가 아직 50대 중반이고 젭 부시의 아들도 정치에 관심이 있다"며 부시 가문은 명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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